충남, 인삼밭 '쑥대밭'…세종시 곳곳 물에 잠겨

<앵커>

엿새째 계속되는 호우로 농민들이 특히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에서는 인삼밭과 포도농장이 쑥대밭이 되고, 건설중인 세종시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삼밭 가운데가 일부러 파낸 듯 움푹 패였습니다.

흙탕물에 잠겨 버린 인삼밭엔 여기저기 인삼 뿌리가 드러납니다.

[유태호/인삼재배 농민 : 한 3년 동안 계속 실패했어요. 이번에 조금 좋다 했는데 이렇게 그냥.]

한창 익어가던 포도밭도 폭우로 쑥대밭이 됐고, 논산과 부여의 양계장 3곳에 빗물이 덮쳐 닭 12만 마리가 폐사됐습니다.

세종시를 비롯한 4대강 사업 현장도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세종시 첫 마을에 조성된 숲이 침수되면서 나무들이 집단 고사위기에 처했고, 준설토 적치장은 비로 흙이 유실되면서 거대한 협곡으로 변했습니다.

[심현정/대전충남녹색연합  : 지금처럼 비가 많이 올때는 침수가 되는게 당연한데 이것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생태공원을 만들다 보니까 지금과 같은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보여집니다.]

엿새째 계속된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모두 1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습니다.

재산피해도 속출해 주택 3 백여채와 농경지 4만 6천 핵 타르, 비닐하우스 5천여 핵타르가 침수됐습니다.

오늘(13일)도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많게는 1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비 피해가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