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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에 멍드는 교실…동영상 하루 수십건

<8뉴스>

<앵커>

요즘은 학생들 가운데 휴대전화 안쓰는 친구들 찾아보기가 참 힘듭니다. 하지만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선생님 등 뒤에서 춤을 추고 또 도를 넘게 장난을 치고, 심지어 교사를 위협하는 모습까지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서 자랑하듯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때문에 교육현장 이곳저곳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그 실태를 박현석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손가락 욕을 해 보이고, 교실 뒷 편에 버젓이 가방을 베고 눕습니다. 

[(방송 보는)애들이 잘생겼다고 난리 났대. 지금.]

학생들이 자랑이라도 하듯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스마트폰 동영상입니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노래)잘 부르죠?]

'수업중 생방송'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오르는 동영상은 하루에도 수십 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정작 교사들은 교실에서 동영상 촬영을 막을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중학교 교사 : 조금만 무슨 일이 있으면 '찍어 찍어' 이러면서, 동영상 올리자는 식으로 나오니까 선생님들이 무서워 가지고….]

실제로 석 달 전 울산에서는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고등학생이 교무실에서 행패를 부리다 말리던 교사를 폭행해 중상을 입히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과 시작 전에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학교가 늘고 있지만 교묘하게 빠져 나가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고등학생 : 휴대전화를 두 개씩 들고 다녀요, 이제. 요즘 애들 다 스마트폰으로 바꾸잖아요. 과거에 갖고 있던 일반 휴대전화를 내는 거죠.]

이런 와중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게 인권침해라는 결정을 내려 학교의 입장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김흥기, 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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