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남부 지방은 잠시 날이 갰지만 이미 상처가 작지 않습니다. 새끼오리 2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농장도 있습니다. 전남 순천의 사례 보시겠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500mm에 이르는 물폭탄이 쏟아진 순천의 한 시골 마을.
수마가 지나간 들녘은 말 그대로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농경지는 여전히 물바다, 시설하우스는 온통 진흙탕 투성입니다.
부농의 꿈을 키워오던 농민은 한숨부터 나옵니다.
[강승배/토마토 재배농민 : 이 상태에서 다 끝나버린 거에요. 한 7월, 8월 이걸 끌고 갔어야 되는데 이 상태로 끝나버린 거요.]
축산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순천의 한 오리농장입니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이 일대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이 농장에서 키우던 새끼오리 2만여 마리가 일제히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농장주인은 복구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습니다.
[이기화/피해농장 주인 : 하….죽겠죠. 마음이 마음이 아닙니다. 살기도 힘든데 이렇게 팍팍하니 이런 재난을 당하니까…. ]
흙더미에 주택이 매몰되면서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은 일가족.
하지만 산사태 위험을 눈치챈 공무원과 이웃주민들의 기지로 신속한 대피가 이뤄지면서 일가족 4명은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임계순/순천시 해룡면 : 목숨은 다행히 살았는데 아무것도 건지지 못해서 어떻게 살까 싶어요.]
이번 집중호우에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날려버린 피해 주민들은 할 말을 잃은 채 하늘만 원망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
(영상취재 : 정규혁, 최복수(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