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이라고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이 개통 열흘 만에 사고가 났습니다. 우리도 그런 경험 많지만, 일정 맞추려고 무리한 게
원인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김석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대대적인 국가 행사와 함께 운행을 시작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개통 열흘 만인 어제(10일) 오후 6시쯤부터 열차들이 갑자기 멈춰섰습니다.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면서 산둥성 부근의 전력공급 시설이 고장났기 때문입니다.
승객들은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에어컨마저 꺼진 객차 안에서 두 시간 넘게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고속철 승객 : 아무 설명도 없이 신호가 중단됐다고만 하는 거예요. 두 시간 넘게 기다렸어요.]
[고속철 승객 :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 무척이나 불쾌했어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라며 지난달 30일 개통한 산둥성 자오저우만 대교 역시 문제가 심각합니다.
가로등은 물론 보호 난간조차 설치되지 않아 자칫하다 차량이 바다로 떨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공사 관계자 : (보조시설 설치공사가 아직 끝난 게 아니죠?) 사실 이제 시작입니다.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지난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에 맞춰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무리하게 고속철과 다리 개통을 서둘렀다가 오히려 망신만 당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