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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마을금고 수백억원대 해외투자 '수상'

<8뉴스>

<앵커>

저축은행과 함께 서민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새마을금고들이 수백억 원대의 '묻지마 해외투자'를 했다가 원금조차도 회수하지 못해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송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 웅아산 지역의 한 리조트입니다.

예정 준공일을 1년 넘겨 지난해 7월에야 문을 열었지만 30% 정도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10여 곳이 지난 2009년 이 리조트에 사모펀드 형식으로 모두 225억 원을 투자했는데, 펀드 운용사에 확인한 결과 만기가 된 100억 원은 이자는커녕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고 나머지 125억 원도 몇 달 째 이자를 못받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 (리조트에서) 수익이 나지 않아요. 수익이 안 나오기 때문에 이자를 사실 못 내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가 인도네시아 리조트에 처음 투자를 한 때는 지난 2007년.

당시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과 함께 발리 빠당바이 지역에 리조트를 짓겠다는 시행사에 4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토목공사만 하다 중단됐고, 시행사는 투자금을 전용해 자신들이 별도로 웅아산 지역에 조성한 리조트 건설비로 썼습니다.

감사원까지 나서 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하자 새마을금고는 시행사의 리조트를 담보로 추가 자금을 투입했지만, 더욱 더 수렁으로 빠져든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이렇게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를 한 것 자체가 감독 규정 위반이라는 겁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 : 돈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긴박한 마음에 할 수 있을 거고, 그래서 저희가 검사를 다해서….]

새마을금고와 연금, 자산운용사는 담보로 잡은 리조트를 팔면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제대로 매각될지 조차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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