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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판 된 낚시터…불법 낚시게임장 무더기 적발

<8뉴스>

<앵커>

낚시는 고요함을 즐기고 또 마음을 비우는데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낚시터를 도박판으로 만들어버린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오후에도 낚시꾼들로 붐비는 경기도의 한 낚시터. 

조용히 낚시를 하는가 했더니 별안간 안내방송이 들립니다.

[낚시터 안내방송 : 감사합니다. 자, 준비됐습니까?]

잡은 물고기를 주인에게 갖다 줬더니, 잠시 후 등수가 나옵니다.

[낚시터 안내방송 : 1등 153번, 2등 41번, 3등 71번.]

업주들은 꼬리표가 부착된 물고기를 낚은 사람에게 경품을 주거나 2시간 동안 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물고기를 잡은 낚시꾼에게 상금을 줬습니다. 

[김범일/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 세 번 계측해서 그중에 2마리의 무게가 가장 무거운 물고기를 잡은 사람이 1등을 하게 됩니다.]

업주들 사이에 경쟁이 붙어 경품으로 승용차가 걸리고, 현금 500만원이 지급되기도 했습니다.

[불법 낚시게임장 운영 업주 : 경품이 좀 더 세면 그리로 손님이 몰리니까 서로 경쟁의식에서 했던 것 같아요.]

사행성 낚시에 중독된 사람들은 입장료가 2만원에서 6만원에 이르는 낚시터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옮겨 다녔습니다.

정상적인 낚시터 업주들은 손님이 급격히 줄어드는 피해를 봤습니다.

[권순국/한국낚시협중앙회장 : 영업이 안되니까 부인은 낚시터 지키고 남편은 건설현장 돈 벌러 다니는 형태의 어려움을 겪는 낚시터가 굉장히 많습니다.]

경기도 일대에서 불법 낚시 게임장을 운영하다 경찰에 적발된 업주는 모두 43명, 이들 가운데 일부는 다량의 항생제를 사용해 주변 저수지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편집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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