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명이나 숨진 강화도 해병부대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서 군 당국이 밤샘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왜 동료들에게 총을 마구 쐈는지 가해 사병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해병대 합동조사반은 총기를 난사한 김 모 상병을 상대로 밤새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김 상병이 수류탄 폭발로 얼굴을 다친데다 치료 과정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극도의 흥분상태여서 사고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합동조사반은 김 상병이 총기난사 2시간 전 상황실에서 총기와 탄약을 훔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는 정황 증거가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부대원들을 상대로 가혹행위 같은 김 상병이 앙심을 품을 만한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상병은 사고 당일인 어제(4일)도 소대장과 상담을 했지만,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병대는 이르면 오늘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해병 2사단 8연대소속 김 상병은 어제 오전 11시 50분쯤 내무반에서 근무를 마치고 자고있던 동료들에게 K2 소총을 난사했습니다.
25살 이승훈 하사와 권승혁 일병 등 3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21살 박치현 상병은 이송 도중 숨졌습니다.
19살 권 혁 이병은 허벅지 등 세 곳에 총상을 입어 강화도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수도 통합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 상병은 총기 난사 후 내무반을 뛰쳐나와 근처 격실에서 수류탄을 터뜨려 자살을 기도했지만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체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