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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솔깃!'…프리미엄 보장 "팔 땐 좋았는데"

<8뉴스>

<앵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아파트들, 지어도 팔리지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수천만원을 보상하겠다 이런 마케팅까지 유행하고 있습니다. 솔깃한 얘기기는한데, 건설사들은 뒷감당에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

2년 전, 미분양 아파트 4백 세대를 대상으로 입주시 분양가보다 시세가 떨어지면 최대 3천만 원을 보장해주겠다고 광고했습니다.

이런 약속 덕분에 당시 미분양 물량은 모두 팔렸지만 이제 시행사는 120억 원을 내줘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당시 153제곱미터 아파트의 분양가가 6억 8천만 원이었지만 지금 시세는 10%나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백수진/김포시 걸포동 : '3천만 원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껴서 그나마 그거라도 할인을 받고 들어가는 상황이라…]

건설사와 시행사는 2~3년 후 당연히 시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일종의 모험을 한 셈인데,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가 발목을 잡은 겁니다. 

[박원갑/부동산 전문가 :  주로 중견 건설사들이 당장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서 이같은 당근을 쓰고 있지만 입주 때 경기가 나빠질 경우 자금난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지금도 미분양 아파트를 팔기위해 분양가를 넘어서 많게는 5천만 원까지 프리미엄을 보장하겠다는 아파트들도 적지 않습니다. 

[분양업체 직원 : 51평형(169제곱미터) 같은 경우는 4천만 원이 (보장돼요). 시세가 안 올랐을 때는 그 4천만 원을 빼드리는거죠. 잔금을 치르실 때]

이렇다고 소비자에게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닙니다.

프리미엄을 보장하는 시세의 기준이 명확치 않아서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을 보장해준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계약할 때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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