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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또 침수의 악몽이?'…반지하 전전긍긍

<8뉴스>

<앵커>

지난해 내린 기습 폭우로 수도권에서만 반지하에 사는 2만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올 여름 장마에 또 걱정이라고 하는데요, 현장 줌인 최호원 기자가 올여름 수방대책을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영상 지난해 여름, 기습 폭우로 2천 가구가 물에 잠긴 서울 화곡동입니다.

반지하 주택에 사는 주민들은 요즘도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고 말합니다.

[지희봉/서울 화곡동 반지하 주민 : 아, 걱정이죠. 밤에 비가 오게 되면 저 우비를 입고 나가서 상주하다시피하죠.]

지난해 서울 강서와 양천 지역에서 반지하 주택 1만 가구가 침수됐습니다.

그런데 이후 빗물 집수정을 보강한 곳은 1천여 곳에 불과하고, 물막이판은 61구에만 보급됐습니다.

[반지하 세입자 : 집주인이 알아서 여기는 물이 찼으니까 좀 신경써야 되는데, 우리(세입자)가 뭐 어떻게 할 수도 없잖아요.]

지난해 폭우로 2천 가구가 침수된 인천의 반지하 주택가 일대입니다.

이 곳 주민들 역시 또 다시 침수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구영/인천 갈산동 반지하 주민 : 여기 좀 보세요. 비가 들이쳐서 이렇게 이걸 지금 막아놨다니까.]

지난해 이후 반지하 주택 140가구 주변에 빗물 집수정이 보강됐지만, 침수 피해가구의 7% 수준에 불과합니다.

나흘 전 폭우 때 서울 청림동에선 노후된 하수관이 터지면서 주택가 골목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서울 청림동 주민 : (이 하수관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아세요?) 20년. 이 동네가 다 재건축(대상)이예요. 그래서 손을 못 데고 있었던 것이죠.]

노후된 서울의 하수관을 촬영한 화면입니다.

하수관 곳곳에 구멍이 뚤려 있고, 균열이 가거나 부서진 곳이 적지 않습니다.

폭우로 하수관이 차오르면 쉽게 터져 물이 넘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김학진/서울시 물재생계획과 과장 : 서울시 하수관거 총연장이 1만 km 정도 되는데, 이 중에서 20년 이상 관거가 약 70%를 차지합니다.]

서울 광화문에선 요즘 대형 하수관 설치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하수관의 크기는 가로, 세로 2m입니다.

모두 완공될 경우 시간당 95mm의 폭우까지 배수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완공 시기입니다.

지난해 9월 침수 피해 이후 예산을 확보하고 설계도를 만드는 데 반 년이상 걸려 올 여름 장마철까지 공사가 늦어진 겁니다.

기습 폭우에 침수피해는 물론, 뒷북 수방 대책도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신동환, 영상편집 : 최진화,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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