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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민망해'…흡연구역 된 버스 승강장

<8뉴스>

<앵커>

이곳은 흡연구역이 아니라 인천공항의 버스 승강장 모습입니다.

실외흡연구역과 버스 승강장이 구분이 안 될 만큼 붙어 있기 때문인데, 현장을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입국장.

여행객들이 건물 출입구를 나서자마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합니다. 

피우고, 피우고, 또 피우고…

어느새 휴지통이 담배꽁초로 수북합니다.

입국장 안에도 2곳의 실내 흡연시설이 있지만, 빨리 공항을 빠져 나가려는 마음에 터미널 밖 흡연구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입니다. 

[흡연자 : 버스타고 가야하니까 (이 곳에서 피죠.) 여기 이렇게(흡연구역을)설치해 놨으니까 설치해 놓은 데서 피는거죠.]

하지만 1, 2m 앞이 바로 버스 승강장으로 흡연 구역과 분리돼 있지 않습니다.

입국하는 시간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버스대기 행렬이 흡연구역까지 이어지기 일쑵니다.

비흡연자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일은 고역 그 자체입니다.

손으로 내젓고 자리를 피해도 담배 연기를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혜민/여행객 : 여행하다 와서 지쳤는데, 담배냄새까지 맡으니까 기분이 안좋고 많이 불쾌하고….]

하루 종일 버스 승강장에서 근무를 해야하는 직원들도 고통은 마찬가집니다.

[공항 근무자 : 우리 엄청 괴로워요. 담배연기 때문에. 어른이고 남자고 여자고 할머니고 애들이고 막 피워대는 거야.]

밀폐된 공간에 마련된 김포공항 실외흡연실과 비교하면, 6년 연속 세계 서비스 평가 1위라는 자랑이 민망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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