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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축구 생중계에 영화까지…이유는?

[세상에 보여주리라 조선의 본 때를 꽃길을 달리자 우린 여자 축구선수들 승리 승리 승리.]

북한이 지난 19일부터 5일에 걸쳐서 여자축구에 대한 드라마를 방영했습니다.

2006년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 축구단의 얘기를 다룬 건데요, 여자 축구를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감독의 고민과 선수들의 열정 등을 적절한 갈등구조와 함께 재미있게 묘사했습니다.

[못 뛰겠습니다.] 

[명심해 너의 최대의 약점은 의지가 약한 거다. 넌 이걸 극복해야 한다.]

[자기의 두 발로 지구를 흔들어 조국을 빛낼 결심을 했다면 최후의 승리자가 되자면 자신과 싸워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북한이 원래 생방송이라는 것을 잘 하지 않는 나라인데요, 지난 19일에는 북한과 아랍에미리트와의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 예선 경기를 생중계로 방송했고, 축구와 관련된 체육상식 프로그램도 가끔씩 방송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축구에 대한히 관심이 크긴 합니다만 최근 들어 왜 이렇게 더 열심일까, 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드라마의 다음 장면을 보면 약간 해답이 될 것도 같습니다.

[야, 북두칠성.]

[아버지 장군님께서 우리들 경기를 다 보셨을까?]

[그야 물론.]

[아니, 못 보셨을거예요. 순간의 휴식도 없이 조국의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큰 일들을 보시는 장군님께서 언제 우리들의 경기까지 다 보아주시겠나요.]

사실 이른바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국가대항 스포츠만큼 효과적인 게 없죠.

북한이 최근 방송을 통해 축구를 활용하고 있는 것도 당과 김정일 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북한이 지금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스포츠를 통한 충성심 고취가 더욱 필요한 국면이다라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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