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칼텍스, 열이틀째 가동 중단 '쉬쉬'

<8뉴스>

<앵커>

GS칼텍스의 정유공장 일부가 고장으로 열이틀째 가동이 중단됐는데 회사측이 이걸 쉬쉬한 사실이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최근에 수도권 주유소의 기름 품귀 현상도 주유소들 사재기 탓이 아니라 이 고장 탓이었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GS칼텍스 여수 공장 일부가 가동을 멈춘 건 지난 11일 입니다.

정유 고도화시설의 핵심인 중질유 분해시설 1기가 고장을 일으킨데 이어, 18일엔 경유 탈황장치 마저 가동 중단됐습니다.

이로 인해 중질유분해시설 45만배럴, 경유탈황시설 35만배럴 등 모두 80만배럴의 등유와 경유가 생산 차질을 빚었습니다.

하루 경유생산량이 19만배럴이니 상당한 양입니다.

[GS칼텍스 관계자: 차질 물량이 80만배럴 정도 되는 거죠. 한 개는 오늘 다 끝났고 한 개는 25일날 정상화되니까.]

최근 인천 부평 일대 주유소들이 석유 제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기름 품귀 현상을 빚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유업계 관계자: 수출물량 물량이 크고 배가 막 (항구에) 와있고 그러면 줘야하거든요. 그러면 내수는 빠져서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런데도 GS칼텍스 측은 공장 가동중단 사실을 숨긴 채 주유소 측에만 책임을 떠넘겨 왔습니다.

기름값 인하 조치가 끝나는 다음 달 6일을 앞두고 주유소들이 앞다퉈 사재기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주유소들의 물량 독촉이 잇따르자 GS칼텍스는 급기야 오늘(22일) 석유공사가 보관하고 있던 정부 비축유 87만배럴을 긴급 임차해 다음 주부터 주유소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고장난 시설은 일부 내일 가동이 시작돼 25일에나 정상화될 걸로 보여 GS칼텍스의 기름공급 차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