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공공기관 직원들이 건전하게 돈을 쓰라고 이름도 '클린카드'로 지은 법인카드가 클린하지 못하게 사용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흥청망청 카드'였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2005년 도입된 '공직자 클린카드' 제도.
공직사회의 청렴도를 높히기 위해 룸살롱과 노래방, 골프장, 카지노에서 쓴 돈은 법인카드로 지불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 공공기관 직원들은 재작년 8달 동안 골프장과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로 1억2000만원을 썼습니다.
또 다른 공공기관 역시 퇴직직원 환송회를 한다며 유흥주점에서 2000만원을 결제했습니다.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된 공공기관 6곳이 2008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1년 반 동안 규정을 어겨가며 긁어댄 법인카드 대금은 모두 6억원.
카드사에 부탁해 사용 제한을 풀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의환/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이분들이 신용카드사에 부탁을 해서 일종의 모럴해저드이죠. 그것을 풀었습니다. 신용카드사 입장에서야 또 아무래도 비즈니스이니까 자기들 매출을 올려야 하니까.]
권익위원회는 사실상 공공의 돈인 법인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한 기관에 대해서는 경고조치를 내렸지만 정작 징계받은 직원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권익위원회는 이번에는 적발된 기관 이름을 공개하지는않았지만 연말쯤 전면 조사를 실시해 이런 사례가 또 적발되면 이름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최남일, 서진호, 영상편집: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