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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룸살롱 외상값'까지…'뻔뻔한' 공무원

<8뉴스>

<앵커>

공직 비리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뇌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금품수수로 파면이나 해임 같은 중징계를 받은 국가공무원은 624명, 2006년의 114명에 비해 5.5배나 증가했습니다. 이밖에 공금 횡령과 유용 등 다른 비리도 많아서 작년에 징계를 받은 전체 공무원이 5천 818명으로 4년 전에 비해 2배로 늘었습니다. 이런 통계를 입증이라도 하듯 이번에는 건설 공사 감독 과정에서 룸살롱 외상 값을 시공업체에 떠넘긴 몰염치한 공무원이 적발됐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 본오동과 수원 오목천간  도로공사 현장 감독 업무를 맡고 있던 경기도 건설본부 6급 공무원 이모 씨, 그리고 공사 시공업체의 현장소장 A씨.

전형적인 '갑과 을'의 관계였고, 공무원 이 씨는 이를 철저히 악용했습니다.

저녁을 사라며 A씨를 불러내기 일쑤였고 유흥주점에서 한번에 375만 원을 쓰게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룸살롱 외상값 170만 원까지 A씨에게 대신 내게 했습니다.

아는 사람들을 불러모아놓고 골프 접대를 시켰고, 그것도 모자라 골프용품점에 함께 가서 옷과 모자를 산 뒤 그대로 나가버리는 식으로 물건값까지 A씨에게 떠 넘겼습니다.

더 나아가 감사관들을 접대해야 한다며 100만 원을 뜯어내는 등 요구도 더 노골적이고 악의적으로 바뀌어갔습니다.

[이영웅/감사원 지방특정 제2과장 : 한두 번 일하고 끝나는 사이도 아니고… 감독기관하고 일을 하는 (업체)입장에서 드러내놓고 (고발 등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감사원은 이 씨를 해임하라고 경기도에 요구했습니다.

인·허가권을 무기로 한 구조적이고 만성적 비리, 조직폭력배의 행태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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