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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m 이순신대교 건설 현장…고공 작업 체험

<8뉴스>

<앵커>

제 뒤로 보이는 곳은 전남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 대교 건설 현장입니다. 국내 최장의 현수교가 되는 만큼 63빌딩 보다도 높은 고공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가 아찔한 작업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 대교 공사 현장입니다.

주탑은 63빌딩보다 더 높은 270미터.

고공에서 2개의 주탑을 강철 케이블로 연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침 7시 교대 시간.

[(내 안전은 내가 지킨다.) 좋아! 좋아! 좋아!]

근로자들이 함께 체조로 몸을 푼 뒤 승강기에 오릅니다.

주탑에 오르기에 앞서 기자는 일일 근로자로 등록해 간단한 체력 검사를 받았습니다.

[김유천/안전교육 담당 : 일반적인 요통 재해나 근육질환 같은 걸 확인할 수 있는 그런 테스트가 되겠습니다.]

체력 검사와 안전 교육이 끝난 뒤 승강기를 타고 7분 만에 주탑에 올랐습니다.

근로자들은 허공에 매달린 공중 발판을 따라 작업장으로 이동합니다.

발판 아래 잿빛 바다가 아찔하게 보이고 발판이 출렁거려 이동하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초고강도 강선을 하나의 다발로 묶는 케이블 작업 현장 위로 올라가봤습니다.

[주영민/근로자 : 안 무섭죠. 그냥 여기가 땅이라고 생각하고 일하기 때문에 똑같습니다.]

현장에서는 쉴새없이 도르레가 움직이며 강선을 공급합니다.

이순신 대교에 쓰이는 강선은 모두 1만 2천 8백 가닥.

이 케이블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긴 이순신 대교를 지탱하게 됩니다.

[김지훈/현장 공무팀장 : 현재 5년째 근무를 하고 있고, 앞으로 주공할 때까지 1년 반 더 근무를 해야되니까. 2주에 한 번 정도 식구들 보는 셈이죠.]

아침, 점심, 저녁 식사 모두 270미터 높이 주탑에서 이뤄집니다.

해가 저물면 주탑 위로 하나둘씩 야간 조명등이 켜집니다.

하지만 직경 5밀리에 불과한 강철선이 잘 보이지 않아 작업은 더 어려워집니다.

[오밍웨/중국인 근로자 : (밤에는) 커피도 많이 마시고, 긴장을 많이 하게 돼요.]

지금 시각이 밤 9시 반입니다.

이렇게 야간조명이 켜졌지만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밤바람까지 불면서 작업 환경은 낮보다 훨씬 열악합니다.

교대 근무조는 다음날 아침까지 24시간 일한 뒤 하루를 쉬고 다시 출근합니다.

내년 5월 여수 엑스포 개막에 맞춰 개통되는 이순신 대교 건설을 위해 지금까지 모두 5천 명이 투입됐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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