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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토끼' 방치…마트 속 동물들의 24시간

<8뉴스>

<앵커>

대형 마트에 가면 아이들이 항상 모여있는 곳이 있죠. 바로 토끼나 햄스터 같은 애완동물을 파는 코넌데요, 귀엽기는 하지만 이 동물들,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걸까요?

마트 속 동물들의 24시간을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 마트.

매장 한 켠에서 판매 되고 있는 동물들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토끼야. 안녕.]

토끼, 햄스터, 기니피그 등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반려동물들.

아이들은 손으로 우리를 치며 소리까지 지릅니다.

[야! 여기 고슴도치다!]

밤엔 어떨까?

환한 조명에 동물들은 잠을 잘 기색도 없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조도만 낮췄을 뿐 빛을 가리는 천막 조차 없는 곳도 많습니다.

천막으로 우리를 가린 곳도 큰 소음 때문인지 동물들이 전혀 잘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경기도 부천의 한 대형 마트에 죽은 토끼가 방치돼 있다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동물판매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한 동물 보호 단체는 자체조사 결과 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부 동물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도 '마트'라는 환경이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해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합니다.

[도선희/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 툭툭 치게 돼고, 그리고 조명이 밤낮없이 하루 종일 켜져 있다 보니까 그런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되죠.]

대형마트 측은 동물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지만 판매를 중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마트 관계자 :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하루 아침에 뺄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해나갈 수 있겠느냐를 (동물협회와) 협의하겠다는 거죠.]

동물 단체들이 판매 중단을 요구하며 1인 시위까지 벌이고 있지만 마트 측은 판매를 계속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김흥기, 영상편집 : 문상민, VJ : 김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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