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중국의 13살짜리 시골 소년 루오는 한 달 내내 340km를 걸어서 도시로 올라와 구두닦이에 나섰습니다. 어머니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중국 대륙이 감동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책가방 대신 구두통을 맨 13살 루오군.
구두닦이를 위해 홀로 시골 고향을 떠나 대도시인 광저우에 왔습니다.
서울에서 울산 거리 정도인 340km를 걷고 또 걸었습니다.
[루오이커/13살: 도로를 따라 한 달간 걸었죠. 길가의 과일을 따먹거나 밥을 얻어 먹기도 했어요. 잠은 길 옆에서 누워 잤어요.]
루오의 아버지는 2년 전 급성 뇌출혈로 숨졌습니다.
한 달 뒤 어머니마저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았습니다.
양쪽 시력을 거의 잃을 정도로 악화됐지만 3000만원이 넘는 치료비 때문에 수술을 포기했습니다.
지난달 우연히 이런 사실을 알게 되자, 루오군은 어머니 몰래 도시로 떠나 구두통을 들었습니다.
[최근엔 하루에 100위안 정도 벌어요. (지금까지 얼마 벌었나요?) 800위안 정도.]
루오의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중국 각지에서 성원이 답지했고, 어머니는 사흘 전, 마침내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병 다 치료하고 우리 남매 키워주세요. 그러면 우리 세 식구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주위의 칭찬에 어린 효자는 생명을 준 어머니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연철, 영상편집: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