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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폐질환' 가족 집단 발병…모녀 사경 헤매

보건당국 "감염에 의한 발병 아니다"…의료계 "가족처럼 밀접한 경우 전염 가능성"

<8뉴스>

<앵커>

원인도 치료법도 모르는 급성 폐질환이 가족 내에서 집단 발병한 사례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의료계에선 전염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첫 소식,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

32살 신모 씨와 신 씨의 6살 난 딸이 미확인 급성폐질환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치료방법을 찾지 못한 채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가 심해져 두 사람 모두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신 씨의 갓 태어난 둘째 딸도 같은 폐질환으로 부산의 한 대형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신 씨와 두 딸은 두 달 전 거의 동시에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부산의 대형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러나 신 씨와 큰딸은 상태가 계속 나빠져 서울로 이송한 겁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세 명이 미확인 급성폐질환이라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가족간 집단 발병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감염에 의한 발병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양병국/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 감염이면 병원체가 나오고, 그 병원체가 세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병원체가 특별히 나온 게 없어요.]

하지만 가족내 집단 발병은 지난 3월 쌍둥이 남매와 지난달 30대 엄마와 딸에 이어 이번 신 씨 모녀까지 SBS 취재로 확인된 것만 올 들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의료계에서도 가족처럼 밀접한 관계인 경우 전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박준동/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어떤 특정 병원체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아니라고 그렇게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유아 환자의 경우 역학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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