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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장병들의 '유격훈련' 직접 체험해보니..

<8뉴스>

<앵커>

군대하면 유격훈련을 빼놓을 수가 없죠. 세월이 흐르면서 훈련도 바뀌고 있지만, 유격훈련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30대 중반인 이한석 기자가 신세대 장병들과 함께 3박 4일 유격훈련 현장을 직접 뛰어봤습니다.



<기자>

민통선을 지나 한 참을 올라간 강원도 철원의 유격 훈련장.

땡볕 아래서 장병들이 거친 숨을 토해냅니다.

이미 녹초가 된 장병들이 누워있는 막사 안에는 물병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위생병 : 실신환자가 여름에 많이 생겨서.]

기자도 지레 겁부터 납니다.

[이한석/기자 : 10년 만에 처음이죠, 유격은. 공익 출신이었어가지고….]

유격 훈련을 받는 병사들은 올빼미로 불립니다.

올빼미를 다그치는 조교들의 눈빛과 목소리에 공포감은 더 커집니다.

[조교 : 발등 모아줍니다. 움직이지 않습니다.]

PT체조 5분 만에 손과 발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힘든 건 20대인 장병들도 마찬가지.

[유격훈련병 : (안 힘들어요?) 네. (힘들어 보이는데?) 괜찮습니다.]

그러나 표정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습니다.

밧줄에 의지해 웅덩이를 건너는 훈련, 그나마 쉬워보이는 훈련인데 물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보기에도 아찔한 암벽 레펠, 기자는 결국 포기했습니다.

[몇 미터에요? (23미터입니다.) 23미터? PT 체조 할게요. 난 못해요. 못해.]

대신 헬기레펠을 시도했습니다.

그래도 11미터, 인간이 심리적으로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입니다.

최루가스가 가득찬 실내에서 방독면을 벗기는 가혹함은 사라졌지만 고통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유격훈련의 가장 큰 목적은 정신력 강화, 그 중심에는 역시 승부사 기질을 자극하는 참호격투가 있습니다.

참호 밖으로 상대를 밀어내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백두현/15사단 수색대대장 : 강한 전사 육성을 위해서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흘 동안의 유격훈련, 진정한 군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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