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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지상주의에 빠진 사회, '아이돌 침'까지

<8뉴스>

<앵커>

'아이돌 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여자 아이돌 가수처럼 예쁜 몸매를 만들어준다며 가슴에 침을 놓는 시술인데, 효과에 대한 논란과 함께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또래 친구들보다 작은 가슴 크기 때문에 고민하던 16살 이모 양은 엄마와 함께 서울 강남의 한 한방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모 양(16살)/여중생 : 스트레스 받았어요. 옷 입었을 때도 별로 안 예쁘고, 남자애들이 놀리는 것도 있어요.]

수술 없이 침만으로 가슴을 키울 수 있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엄마를 설득해 병원에 오게 된 겁니다.

[이모 양 어머니 :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까 공부에 집중을 많이 못 하더라고요. 원하는 사이즈가 안 되면 환불을 해준다는 얘기도 하고.]

'아이돌 침'이라고 불리는 이 침은 최근 여고생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김모 양(19살)/여고생 : 저희 학교에서는 되게 유명해요. 유명한 사람들 이 이런 걸(아이돌 침) 한다고 하면 보통 하고 싶잖아요. 예뻐지고 싶고.]

병원 측은 이 침의 효과를 자신했습니다.

[한주원/한의사 : 뼈를 밀거나 당기거나 바로 잡음으로써 그리고 근육을 바로 잡고, 장기의 기능을 북돋아 주면 가슴이 자연스레 예쁘게 발달을 하고 건강한 몸매로 만들어주는 그런 원리입니다.]

하지만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시술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안상태/대한성형외과학회 유방성형연구회장 : 정당한 대조군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연구 결과이고, 또 한시적 결과인지 또는 지속적인 결과인지에 대한 추적관찰이 아직 미흡한 상태이므로….]

10번 침 맞는데 드는 돈은 150만 원.

외모 지상주의에 빠진 사회 분위기와 이에 편승한 의료계의 장삿속이 '아이돌 침'이란 환상을 만들어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황인석, 이승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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