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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학 상가임대 수익 1천2백억은 어디로?

<8뉴스>

<앵커>

요즘 대학에 가보면 학교 안에 패스트푸드점, 고급 레스토랑에 심지어 영화관까지 들어서 있습니다. 이 수익금이 연간 1천 2백억 원이 넘는다는데 어찌된 일인지 등록금은 매년 치솟고 있습니다.

현장줌인,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 부산대학교 정문 바로 옆에 들어서 있는 복합상가입니다.

7층 건물 안에는 옷 가게와 커피숍이 다수 입점해 있고, 사설 어학원과 고시학원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겉보기엔 여느 쇼핑몰과 다를 게 없습니다.

[전기훈/부산대 기계공학과 4학년 : 처음만 하더라도 문화회관이라고 상업적 내용이나 이런 건 전혀 언급되지 않은 채 계획이 흘러가다가 어느새인가 이것이 상업시설로 변질이 되었고….]

서울 이화여대 교내에 들어선 이른바 '캠퍼스 컴플렉스'입니다.

3개 층은 강의실과 열람실, 1개 층은 상업 문화공간으로 돼 있습니다.

상업 공간에는 고급 레스토랑과 영화관, 헬스장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중국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은 제일 싼 게 8천 8백 원.

교내 학생식당보다 2.5배 이상 비쌉니다.

[이대 내 중식당 : (짜장면은?) 8천 800원이요. 세금 포함해서… (짬뽕은 부가세 포함하면) 1만 450원이요.]

[황지연/이대 체육학과 1학년 : 학교 식당들에 비해서 2~3천 원 정도 더 비싼 것 같아요. 잘 안 가죠. ECC 음식점은.]

이화여대가 지난해 교내 건물을 비롯한 교육용 재산을 활용해 벌어들인 임대료 등 각종 수익금은 34억 원.

학생 4백여 명의 연간 등록금을 면제시켜줄 수 있는 액수입니다.

지하공간을 활용해 만든 고려대의 하나 스퀘어입니다.

주차장과 강의실, 사무실은 물론 상업 시설도 6곳이 들어서 있습니다.

커피숍과 패스트푸드점, 헬스장, 서점 등이 입점해 있고, 대학이 상업시설 한 곳에서 받는 월 임대료는 1천만 원에 이릅니다.

[김재삼/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업주들이 입점할 경우에 학생들에게 비싼 상품을 팔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학생들은 생활비 상승이 되고….]

전국 사립대학이 교육용 재산을 운용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연간 1천 2백억 원이 넘습니다.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의 수익금은 평균 32억 원 규모입니다.

대학들은 이 수익금이 교비로 쓰인다고 밝힐 뿐 구체적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 돈이 꼬리표가 달려 있는 돈은 아니고요. 수입의 재원들을 대학생을 위해서만 써야 된다고 입법하기는 힘들겠지요.]

정부는 그동안 대학의 수익사업 범위를 계속 확대해왔습니다.

대학 스스로 재정을 확충해 등록금을 인상할 필요가 없게 만들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대학들은 수익 사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등록금을 인상시켜 입법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VJ : 조귀준,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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