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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와 소음이'…공장에 둘러싸인 초등학교

<앵커>

창문을 열수도 없고, 걸어서는 통학할 수 없는 초등학교가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경남 양산에 공장들로만 둘러싸인 초등학교가 있는데요, 악취와 소음, 위험한 주변시설 때문에 부모들 마음은 조마조마 합니다.

KNN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개교한 지 70년이 넘은 양산 어곡초등학교입니다.

최근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고 있지만 이 학교에선 창문을 열수가 없습니다.

[최성배/어곡초 교감 : 야외수업도 힘들고, 악취가 나오기 때문에 평소에도 항상 창문을 닫고 지냅니다.]

하는 수 없이 교실마다 공기청정기까지 들여놓았지만 역부족입니다.

이같은 문제는 20여 년 전부터 학교주변으로 공장들이 빼곡히 들어서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1935년 개교한 인근의 소토 초등학교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걸어서 통학을 하지 못합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의 집이 학교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보시는 것처럼 학생들이 차를 피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인도가 전혀 확보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등하교 때마다 학교 입구는 학원 승합차들로 분주합니다.

[학원차량 관계자 : 90% 가까이가 학원차나 부모님 차를 이용하죠.]

게다가 인근에 조성중인 대규모 산단의 진입로마저 학교 옆으로 날 판입니다.

누가 봐도 최악의 여건이지만 어이없게도 3년 전 학교건물을 증축해 버리면서 이전 논의는 중단돼 버렸습니다.

도시공간의 재편을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행정에 어린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NN) 김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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