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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소 불만' 민원 폭주…어감 반발도 잇따라

<8뉴스>

<앵커>

길 이름을 중심으로 하는 새 주소 체계가 다음달 말부터 적용됩니다. 저도 통지서 받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벌써 항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장 줌인, 김형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반포동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

정부가 지정한 새 주소명에 '반포'라는 단어가 빠지면서 동네 전체가 들끓었습니다.

집값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아파트 주민: 전체 주민들이 이거는 아니다, 왜 그러냐면 여기가 원래 반포였거든요.]

새 주소체계에 대한 민원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불만 민원의 상당수는 주민들의 재산권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주소명이 어떻게 바뀔지에 따라 집값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동로로 이름지어진 서울 삼성동, 느티로로 명명된 분당 정자동도 주민들이 같은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촌로 처럼 역사적인 논란을 빚는 경우도 있습니다.

[범해/서울 개운사 주지: 인촌이라고 하는 김성수 호로 바뀐다고 해서….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분이니까.]

울산의 병사로, 경기의 음촌로 전북의 구석길, 전남의 시르매길 등은 부정적인 어감 때문에 반발을 샀습니다.

한 아파트 단지가 전혀 다른 두 주소로 바뀐 곳도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의 이 아파트단지 4개동은 당초 대림 2동 1121번지와 1122번지였지만 출입구가 있는 도로 이름이 달라 전혀 다른 이름이 붙었습니다.

마치 다른 아파트인 것처럼 바뀐 겁니다.

집배원이나 퀵서비스 직원들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박재희/퀵서비스 기사: 지금도 찾기가 어렵고 복잡한데 주소명이 더 바뀌면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새 주소체계는 당장 다음 달 29일부터 적용되지만 새주소에 대한 불만 민원이 벌써 579건, 행안부는 이 가운데 지형이나 도로 구조 등을 고려해 지명을 바꿔달라는 요구 279건은 수용했습니다.

또 새 주소체계 전면 시행도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춘 2014년으로 연기했습니다.

[진명기/행안부 새주소 담당 과장: 국민들이 좀 더 도로명 주소를 쉽게 이해하고 안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전 국토의 이름을 바꾸는 새 주소체계, 불편과 불합리를 줄이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최남일, 전경배, 김성일, 영상편집: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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