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조성 혐의…"박찬구 회장, 내일 소환"

<앵커>

금호석유화학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내일(3일) 박찬구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박 회장은 수백억 원대의 불법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금호석유화학이 조성한 '수상한 돈'의 규모가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울 남부지검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이 배임과 횡령을 통해 빼돌린 돈과 다른 불법 행위로 조성한 돈을 더하면 그 규모가 수백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당초 수십억 원대로 알려진 비자금의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비자금을 정·관계 로비에 사용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금호석화가 계열사나 협력사와 거래하면서 비용을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수십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지난달 12일 금호석화 본사와 거래처 4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계열사와 협력업체 임원과 실무자를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규모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내일 박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박 회장은 검찰 수사 초기부터 결백을 주장하며 비자금 조성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