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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리거 정종관 "승부조작 부끄럽다" 자살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K-리그에서 4년간 뛰었던 정종관 선수가 오늘(30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 선수는 승부조작의 당사자로 부끄럽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낮 1시 반쯤, 서울 신사동의 한 호텔 객실에서 프로축구 선수 정종관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변 상인: 구급차가 조용히 와서 (시신을) 호텔 뒤로 내간 것 같은데, 앞으로는 안 나왔어요.]

시신 옆에서는 "승부 조작과 관련돼 부끄럽고 괴롭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A4 용지 1장과 호텔 메모지 4장으로 된 유서에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내 친구들인데 내가 다 시킨 거"라며, "배움을 줬던 지도자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정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성주/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부검을 할 예정입니다.]

숨진 정 씨는 지난 2007년까지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에서 4년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전북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살았으며, 출소한 뒤에는 서울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3부 리그격인 챌린저스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해왔습니다.

프로축구 승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 지검은 숨진 정 씨가 수사 대상 중 1명이었으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주용진, 이용한, 영상편집: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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