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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결혼식 가라! 신랑신부 '맞춤형 주례' 인기

<8뉴스>

<앵커>

결혼식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뻔한 주례사를 없애는가 하면, 신랑 신부의 취향에 따라 주례를 선택하는 등 형식적인 틀을 탈피한 색다른 결혼식이 인기입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 가을 결혼을 앞둔 회사원 임현정 씨는 주례를 부탁할 마땅한 은사를 찾지 못해 고민하다가 주례 알선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이 곳에선 교수부터 CEO, 아나운서 출신까지 원하는 이력과 외모를 갖춘 주례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임현정/예비신부 : 은사님도 찾아뵐까 생각은 했는데 보니까 주례를 많이 해주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 맞는, 제가 원하는 분위기를 한 번 찾아보려고.]

가격도 10만 원 정도로 큰 부담이 없는데다 프로필과 사진을 보고 인터넷으로 쉽게 예약할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예비부부들이 뜻을 맞춰 주례자를 20~30% 할인된 가격에 공동 구매하기도 합니다.

주례자 뿐만 아니라 주례사 내용도 신랑신부 맞춤형입니다.

[이상덕/결혼주례협회장 : 간결하고, 재미있고, 유익하고. 거기다 하나 더 붙이면 은사님이나 지인처럼 해달라.]

아예 주례가 없는 결혼식도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례자의 뻔한 주례사 대신 신랑의 아버지가 직접 성혼선언문을 낭독하고, 신부의 직장 동료가 축사를 읽습니다.

[신부 직장종료 : 마음을 다해서 축사를 썼습니다.(몸무게가) 1kg 빠졌습니다, 이것(축사 준비) 하느라고.]

예비부부는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애틋한 마음을 담아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를 전합니다.

엄숙한 형식적 틀에서 탈피해 신랑 신부와 가족, 하객들이 함께 꾸미는 '축제의 장'이 연출됩니다.

[임수경/신부 : 모두가 다 집중해서 결혼식을 보시고, 정말 다들 식사하러 먼저 가시는 게 아니라 진짜 다같이 파티를 하는 기분으로 참여해서 오히려 감동적이더라고요.]

결혼식 주례도 신랑, 신부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시대가 됐지만 신혼부부의 멘토가 돼 주던 주례자의 의미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박동률, 공진구,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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