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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억원대 약값 '리베이트' 적발…수법 기막혀

<8뉴스>

<앵커>

유명 병원과 제약사들이 리베이트를 주고받다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현금은 물론 상품권과 골프 접대, 논문 번역료 뻥튀기까지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삼성서울병원의 한 의사에게 제약업체 한올바이오파마가 번역을 부탁한 논문입니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단 열 줄을 번역해주고 받은 돈은 무려 30만 원.

일반 번역료의 1백 배가 넘는 편법 리베이트라는 게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런 식으로 1천 4백여 곳의 병·의원 의사들에게 88억 원의 번역료를 뿌렸습니다.

[제약사 관계자 : 대기업들 위주로 대부분 (리베이트를) 하기 때문에 저희 중소기업들은 이게 관행이었고 그런 거였는데….]

세브란스병원 의사들은 9천 6백만 원 어치 상품권을 받았고, 서울아산병원 의사들도 2천만 원 어치 골프 접대를 받는 등 11개 대학병원이 태평양제약 1개사로부터 받은 리베이트만 7억 5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태휘/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 과장 : 대학병원들은 일반 병원처럼 현금이나 물품지원을 받은 게 아니라 상품권이나 골프접대, 회식 지원, 번역료 과다 지급을 통해서 리베이트를 받은 바.]

일반 병·의원들은 더 노골적이었습니다.

현금 5백만 원을 받고 월 1천만 원 어치 약품 처방을 보장해준다며 계약서까지 써줬습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9개 제약회사가 뿌린 리베이트는 약 4백억 원.

공정위는 이들 제약사에 29억 6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학병원 11곳을 포함해 적발된 2천여 개 병·의원 명단을 보건복지부에 통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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