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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수상택시? 시민 외면에 적자 '허덕'

<8뉴스>

<앵커>

출퇴근용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던 한강 수상택시가 수십억 원의 적자만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관광영업도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데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한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출근시간 잠실의 수상택시 승강장.

예상대로라면 한창 승객들로 붐벼야할 시간인데, 12인승 보트에 탄 승객은 고작 4명입니다.

처음 도입된 2007년 이후 지금까지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불과 97명.

도입 당시 서울시는 하루 1만 9천여 명이 몰릴 걸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터무니없이 빗나갔습니다.

누적적자가 30억 원을 넘어선 수상택시 업체는 값비싼 관광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수상택시 업체 직원 : 출퇴근만 운영해서는 좀 어렵지만 관광쪽에서 그래도 열심히 해서 본전을 해야죠. 아직은 적자예요.]

아침 저녁 1시간 20분씩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낮 시간엔 10분당 2만 5천 원의 관광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대에서 10분만 늦어도 승객이 몇명이든 값비싼 관광요금을 내야하는 겁니다.

[수상택시 승객 : 5천 원인 줄 알았는데 4만 5천 2백 원? 이렇게 내라고 하면 10배가 갑자기 확 뛰는 거잖아요.]

두 달 전부턴 고가의 디너 크루즈 상품까지 내놨습니다.

야경을 즐기며 양식을 먹는 코스로, 1인당 9만 9천 원의 고급 호텔급 요금에 이용객은 극히 드뭅니다.

[이명숙/디너크루즈 손님 : 이용하고 싶어도 부담이 되니까.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한강을 즐기고 출퇴근 교통체증도 줄이겠다던 수상택시, 시민들의 외면과 불어나는 적자에 눌려 한강속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홍종수, 조창현,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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