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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도 못잡은 예식장의 '번개손'…그 수법은

<8뉴스>

<앵커>

혼잡한 예식장 엘리베이터 안에서 축의금이 든 손가방만 노린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손이 워낙 빨라서 CCTV로도 식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예식장.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결혼식 하객들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체구가 작은 한 여성이 다른 여성의 등 뒤에 바짝 붙었다 금세 떨어집니다.

언뜻 보면 사람에 떠밀린 것 같지만, 실은 소매치기를 한 겁니다.

몸이 밀착된 순간, 순식간에 손가방의 지퍼를 열고 현금, 수표 등 95만 원이 든 지갑을 꺼내 감췄습니다.

그리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피해 여성과 떨어져 문이 열리길 기다립니다.

경찰에 검거된 이 여성은 43살 김모 씨.

지난달부터 이 예식장에서만 같은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210만 원을 훔쳤는데 지난 15일 잠복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사결과 김 씨는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타고 내리는 순간을 노려 가방을  털었습니다.

몸을 밀착한 상태에서 범행해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CCTV에도 좀처럼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결혼식 현장에서 현금을 꺼내 축의금 봉투에 담는 하객 가운데 지갑이 두둑한 사람을 눈여겨 봐뒀다가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예식장 관계자 : 5월에 신고된 (소매치기) 건수만 해도 7건인데, 비수기 때는 한 건이나 없을 때도 있고, 5월이 가장 심각하다고 보여집니다.]

혼잡한 예식장에서는 핸드백을 몸 앞에 안고 다니고, 축의금도 미리 봉투에 넣어오는 게 소매치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경찰은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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