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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소 값 연일 폭락…소 도축에 '파동' 우려

<8뉴스>

<앵커>

산지의 한우 값이 폭락하면서 축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구제역 때문에 소비자들이 한우 대신에 수입육만 자꾸 찾는 게 한 가지 원인입니다.

송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농협 축산물 공판장.

소를 싫은 트럭들이 도축장 앞에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소를 출하하는 즉시 도축이 가능했습니다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계류장에 2~3일씩 대기해야 겨우 소 도축이 가능합니다.

구제역이 끝나 이동제한이 풀리자 농가들이 앞다퉈 소를 내놓고 있는 겁니다.

[소 출하 운송 기사: 공급은 과잉되고 소비는 위축되고 환경이 그렇잖아요, 지금. IMF때 파동이 왔는데 그 것하고 똑같은 사례가 지금 일어나고 있어요.]

출하물량이 급격히 늘면서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반면 돼지고기는 가격이 70%나 급등하면서 일부 품목은 소고기 값을 추월했습니다.

한우 값이 폭락한 것은 수급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구제역 파동으로 한우 소비는 줄었는데 농가의 사육두수는 구제역 직전의 사상최고치에서 별로 줄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한우 농가들이 앞다퉈 소를 내놓으면서 가격 폭락을 더욱 부추깁니다.

[우영기/한우 사육 농민(경기도 김포): 사료가격 인상이라든가 소비 둔화라든가 이런 부분으로 인해 가지고 지금 두당 약 150만원 정도의 손실을 보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한우 사업을 계속 해야할지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우 사육두수를 줄이는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당분간 소 값 하락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원식, 영상편집: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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