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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지폐 바꾸려다…사기꾼에 당한 사기꾼

<앵커>

위조된 외국 화폐를 들여와 현금으로 바꾸려 한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는데, 이 사람은 오히려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38살 도 모씨가 중국에서 들여온 10만 파운드짜리 가짜 영국돈입니다.

우리돈으로 계산하면 1억 8천만 원에 해당하지만, 5 파운드 지폐를 가지고 숫자만 10만으로 고쳐쓴 겁니다.

도씨는 지난 3월 "한국돈 11억 원으로 바꿔달라"면서 10만 파운드짜리 위조지폐 195장을 브로커 이 모씨에게 건넸습니다.

브로커는 환전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위조지폐를 보관하는 대신 담보로 100만 유로라고 적힌 지폐 45장을 도 씨에게 넘겼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100만 유로화 단위 지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위조지폐 들여온 사람이 브로커가 건넨 다른 위조지폐에 속은 셈입니다.

[도 모씨/위조지폐 반입 피의자 : (담보로 받은 지폐에) 100만 유로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진짜인 줄 알았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도 씨는 브로커가 1달이 넘도록 돈을 바꿔주지 않자,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박용수/서울 서대문경찰서 지능팀장 : 나중에 확인하는 과정에서 위조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서 수사를 하면 돌려받을 줄 알고 의뢰를 했던 겁니다.]

도 씨는 한때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다가 위조지폐 유통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위조지폐를 국내에 들여온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브로커 이 씨도 위폐를 유통시키려 한 혐의로 함께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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