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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고엽제 몰래 파묻은 양, 10만ℓ 이상"

<앵커>

고엽제, 경북 칠곡 왜관, 미군이 몰래 파묻은 양이 10만 리터 이상입니다.

당시 작업 군인을 김명진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기자>

33년 전의 비밀을 털어놓는 순간, 스티브 하우스 씨는 울음부터 터트렸습니다.

[스티브 하우스/고엽제 매몰 작업자 : 가슴 속에 담아뒀던 얘기입니다. 오랜 기간.]

그는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의 캠프 캐럴 헬기장 주변에 파묻은 200리터가 좀 넘는 고엽제 드럼통이, 500개가 넘는다고 털어놨습니다.

[처음엔 250개였지만, 여름내내 250개를 더 묻었습니다. 아마 더 많을 겁니다.]

자신은 물론 매몰에 참가했던 동료들까지, 기지 안 병사들에게서는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났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닙니다. 베트남전 참전자중 많은 사람들이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근방에 있는 모든 게 죽었습니다. 새들이 죽어 나뒹구는 것을 봤습니다.]

6시간 넘는 증언 끝에 그는 진심으로 사죄했습니다.

[한국 국민들에게 사죄합니다. 명령에 따라야 했던 일개 사병이었지만, 드럼통을 묻은 행위는 잘못된 일입니다.]

하우스 씨는 한국 정부나 미군 당국이 본격적인 진상 조사에 나서면, 언제라도 당시 미군 기지 현장을 방문해 증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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