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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 속 황혼부부…파경 늘어 신혼이혼 추월

<8뉴스>

 <앵커>

수십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황혼의 부부들이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급증하던 황혼 이혼이 결국 신혼 이혼을 앞질렀습니다. 내일 5번째 '부부의 날'을 맞아서 뉴스인뉴스에서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이혼과 재혼으로 격랑에 휩싸이고 있는 황혼 부부들의 사연들을 김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70살의 김 모 할머니.

수십년을 함께 해 온 남편을 상대로 최근 이혼소송을 시작했습니다. 

"무식하다", "못났다", 늘 타박만 하는 남편과 더 살다간 화병으로 죽을 것 같았다고 합니다.

[김 모 씨/70세: 더 있으면 있을수록 내가 말라서 죽겠더라고요. 남 보기엔 괜찮은 거 같은데 속에선 곪아갖고….]

이렇게 20년 이상 함께 살다 헤어지는 황혼의 파경은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엔 결국 결혼 4년 안에 헤어지는 '신혼 이혼'을 앞질렀습니다. 

겉으로는 성격차이나 경제 문제, 배우자의 부정 등을 내세우지만 여성의 달라진 의식이 그 근본배경에 깔려있습니다.

사회 참여가 많아진 여성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진 반면, 남성의 의식은 세상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 겁니다. 

[전흥경/83세: 느즈막에라도 단 10년이라도 20년이라도 내 생활을 하다가 가는 게 좋다 생각하면 이혼도 할 거 같아요.]

[김관형/70세: 아주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참고 살아가는 게 정답이다…]

이혼사유에 대한 법원의 폭넓은 해석에 재산의 50%까지 나눠받을 수 있는 경제적 안전장치까지 마련되면서 반란을 꿈꾸는 여성이 늘어난 겁니다.

[이인철/변호사: 황혼 이혼의 경우에는 여성분이 이혼을 청구하는 경우가 70~80%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고 자녀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이혼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경이 늘어난 만큼 황혼의 동반자를 찾는 황혼 결혼까지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황혼의 부부관계가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노인식, 영상편집: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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