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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입지서 보상 노린 '나무심기' 극성

<8뉴스>

<앵커>

첨단과학을 다루는 과학비즈니스벨트라고 여느 신도시 사업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입지발표 나기가 무섭게 곳곳에서 나무 심기에 분주합니다. 보상금을 노린 겁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지구로 지정된 대전 신동지역.

모내기가 한창이어야 할 농경지에 벼는 온데 간데 없고, 갓 심은 조경수들이 빼곡히 서 있습니다.

논 한 쪽에는 심으려고 갖다놓은 묘목이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이 심으셨어요?) 공사에 쓰려고요.]

옮겨심은 나무가 뿌리를 잘 내리도록 물주기가 한창입니다.

인근의 버섯재배 시설은 조만간 철거될 게 뻔한데도 버섯재배용 목재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논 위에 이처럼 큰 비닐하우스를 지어놨지만 농사를 지은 흔적은 찾아 볼 수 없고 잡초만 무성한 상태입니다.

지난 16일 이곳이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확정 발표된 뒤부터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주로 인적이 끊어진 새벽시간에 땅을 파고 나무를 심습니다.

[강석산/주민: 여기가 이주가 된다고 한다니까 보상을 노려가지고 아주 계획적으로 하는것 같아요.]

속이 뻔히 보이는 얌체 행위지만 과학벨트 사업계획 수립과 승인절차 이전이어서 아직은 단속할 근거도 없습니다.

[백명흠/대전시 특구개발담당: 영농 행위로 인정이 되기 때문에 특별히 규제할 수 있는 규정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토지 수용과 보상은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지만 땅의 절반가량은 이미 외지인들 손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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