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임시 당권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갈등이 봉합됐습니다. 신주류 측과 비주류 측이 권한을 나눠 갖기로 했습니다. 애매한 동거입니다.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1일) 오전 긴급소집된 한나라당 4선 이상 중진회의.
원내대표가 할 것이냐, 비상대책위원장이 할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많았던 당 대표대행을 황우여 원내대표가 맡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친이계인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존 최고위원회의 의결권을 갖도록 했습니다.
당의 얼굴은 소장파의 뜻을 반영하되, 비상대책위원장의 권한은 존중해주는 선에서 타협한 셈입니다.
[황우여/한나라당 원내대표: 정 위원장 하고 제가 다 의견을 듣고 나서 순식간에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정의화/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우리 두 사람이 형제와 같이 손 잡고 같이 잘 해나가겠습니다.]
과도체제의 권력 분점인 셈인데, 의원총회에서도 그대로 추인됐습니다.
전당대회 경선 규칙같이 민감한 사안은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이 협의하도록 했습니다.
당내 권력이동이 너무 급속하게 이뤄질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소장파 내부의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남경필/한나라당 의원: 첫 째도 변화, 둘 째도 변화. 그런데 세 번째는 당이 분열하지 않아야 됩니다.]
이에 따라 출범도 하기 전에 삐걱거렸던 비상대책위원회는 내일 첫 회의를 갖고 공식출범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애매한 타협에 따른 일시적 갈등 봉합'이라는 평가가 많은 만큼 앞으로 당권 문제가 본격 제기되면 충돌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최준식, 영상편집: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