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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고객 돈 '묻지마 투자'에 펑펑

<8뉴스>

<앵커>

비리투성이 부산저축은행이 고객들 돈을 모아 투자한 대상을 살펴봤더니 가관이었습니다. 사업성에 대한 치밀한 계산없이 돈을 펑펑 뿌렸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문래동에 있는 지상 30층짜리 상업용 건물 공사현장.

올 9월 완공 목표지만 터 파기를 하다 말았습니다. 

부지를 매입한 시행사에 부산저축은행이 668억원을 대출해줬지만 분양에 실패하면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공사 관계자: 분양이 그때 당시 잘 안 되어 가지고… 건물 매각이 잘 안 되다 보니까.] 

경기도 시흥의 한 납골당.

부산저축은행이 이 곳에 투입한 대출잔액만 1100억원에 이릅니다. 

지난 2006년에 완공했지만 영업은 시작도 못했습니다.

[시청 관계자: 자격요건이 안돼서 운영 못 하고 있는 거죠. 재단법인을 설립해야 되는데 그런 것 자체가 설립이 돼 있지 않죠.] 

부산저축은행은 임직원과 지인들 이름을 빌려 120개 서류상 회사를 세운 뒤 마구잡이로 투자했다가 80%가 넘는 99개 사업장이 부실화됐습니다.

부실은 감추거나 손실 처리하고, 일부 뜻대로 된 사업의 과실은 배당과 연봉 명목으로 대주주들이 모두 챙겼습니다.

[정성태/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부산저축은행의 대출행태는 사실상 투자회사, 이것은 금융 규제 완화의 결과입니다. 게다가 금융 당국에서는 이러한 무분별한 투자를  막기위해서 금융감독을 제대로 했어야 되는데….]

금융당국이 못봤는지 안봤는지 눈을 감은 사이에 고객들의 소중한 돈은 이렇게 사라졌습니다.

(영상취재: 김학모, 영상편집: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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