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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 급증…긴급주의보 발령

<8뉴스>

<앵커>

학교간 딸이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으면 누구라도 냉정하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겠죠. 이런 심리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긴급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회사원 민 모 씨는 최근 자신의 딸을 납치했다는 한 남자의 전화를 받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전화금융사기범: 전화 끊으시면 애 묻어버릴거니까, 그니까 아저씨 일 크게 벌리지 말고 우리가 원하는 것만 해주고 애 풀고. 일을 좀 깨끗하게 처리합시다.]

이 남자는 "통장에 갖고 있는 돈을 모두 보내지 않으면 납치한 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민 모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처음에 애가 흐느끼고 해서 사단이 난 줄 알고 애 안전도 걱정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이런 보이스피싱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무려 2196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 가까이 급증한 겁니다.

2~3년 전까진 경찰이나 검찰, 금감원 등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자녀를 납치했다고 속이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경찰은 오늘(11일) 보이스피싱 긴급주의보를 발령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중국이나 대만에서 발신번호를 조작해 국내에서 건 것처럼 속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해외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문자와 음성으로 국제전화임을 알려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현금인출기로 유인하거나 계좌이체를 요구할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경찰은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정상보, 영상편집: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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