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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이재민, 그리운 집 찾아 '후쿠시마서 2시간'

<8뉴스>

<앵커>

후쿠시마 원전 주변 주민들이 두 달 만에 집을 찾아갔습니다. 방호복으로 무장하고 겨우
2시간 머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다시는 되돌아가지 못 할 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도쿄에서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피령이 내려진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km 이내 지역의 방사능 오염도는 시간 당 6마이크로 시버트.

여전히 안전기준치 보다 2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피난 생활 두 달 만에 일시 귀가를 허락받은 테츠오 할아버지는 자식같이 키우던 소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테츠오(74세)/가와우치무라 주민: 기쁘죠. 얼마나 기다렸는데. 음매, 음매하며 소들을 불러봐야죠.]

방호복으로 무장하고 드디어 도착한 정든 집.

하지만 집을 나올 때 풀어놓은 소들은 이미 사라진 상태입니다. 

[없어요. 없어. 소가 한 마리도 없어.]

다른 주민들은 서둘러 조상의 위패를 챙기고 집안을 청소합니다.

허락된 시간은 딱 2시간.

무전기에선 벌써부터 시간을 재촉합니다. 

[무전기 음성 : 1시간 반이 지났습니다. 출발 15분 전에는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가져 나올 수 있는 것은 비닐 주머니 한 개 분량뿐, 챙겨 나온 건 소중한 사진과 옷가지가 대부분입니다.

모처럼의 귀가, 하지만 너무 짧기에 아쉽기만한 주민들. 

[일시 귀가 주민: 최소한 반나절 정도는 돼야 할 것 같아요.]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서울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원전 주변의 땅은 여전히 고농도의 방사능에 오염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안병욱, 영상편집: 유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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