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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징검다리 연휴 이용 '제멋대로 성수기'

<8뉴스>

<앵커>

항공료가 크게 비싸지는 여행 성수기가 늘 정해져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항공사들 맘대로 성수기를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사실상 요금인상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오늘 가족여행을 떠나는 문도영 씨.

생각보다 비싼 항공 요금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문도영/서울 잠원동: 제 생각에 평일이면 가격이 쌀 줄 알고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비쌌고요.]

성수기 요금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항공사 직원 : (오늘은 왜 성수기 요금을 받죠?) 5월5일부터 10일까지는 성수기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달리 어린이날과 현충일, 개천절 연휴 등을 성수기로 지정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성수기 일수는 모두 76일, 지난해보다 19일이나 늘었습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도 성수기가 20일 정도 늘어났습니다.

성수기 요금은 비성수기 때보다 최대 20% 비싸기 때문에, 승객들은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임순덕/서울 불광동: 자기들 맘대로 정해 놓고 많이 받는 건 옳지 않죠.]

문제는 성수기 지정에 따른 특별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성수기 지정을 임의로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항공사들이 국토해양부의 승인이 필요한 항공료 인상 대신 성수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실상 요금을 올렸다는 비난을 받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항공사 관계자: 2004년 이후 국내선 항공료 인상이 한 번도 없었고, 국내선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까 수익 보전 차원에서 성수기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약속이나 한 것 처럼 성수기 일정을 맞춰 사전 담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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