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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긴 야구 사랑…어느 부부의 특별한 사연

<8뉴스>

<앵커>

프로야구의 인기에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다'는 이른바 '야생야사' 팬들이 늘고 있습니다.

야구의 힘으로 병을 이겨낸다는 암 환자, 그리고 어느 맞벌이 부부의 특별한 야구사랑 사연을 김영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67살의 김석산 씨는 12년째 암 투병중인 SK의 열혈팬입니다.

암 세포가 신장과 폐, 뇌까지 퍼졌어도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야구장을 찾습니다.

[김석산(67세)/SK 팬 : 야구시즌만 되면 안 아파요. 거짓말같죠? 아녜요. 우리 주치의도 나보고 불사조래요.]

남편의 병세가 호전되자 가슴 졸이던 아내도 덩달아 야구 팬이 됐습니다.

[문옥재(68세)/김석산 씨 부인 : 처음엔 6개월 밖에 못산다… 많이도 울고 살려달라고… 그랬는데 많이 좋아지신 거예요. 야구가 고맙죠.]

김석산 씨에게 야구는 단순히 스포츠가 아닙니다.

[김석산(67세)/SK 팬 : (야구는)내 생명이고 동반자죠. 생명이 있는 한 야구장은 올 거 같아요. 그래야 내가 건강해지는 걸 아니까.]

맞벌이 부부 정원진, 김민경 씨는 야구의 도시 부산에서도 소문난 야구광입니다.

결혼식 때도 신혼여행 때도 롯데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지난 해 첫 아이를 낳는 날도 야구장에 있었습니다.

[김민경(30세)/부산 : 진통이 오는데도 참고 야구를 다 보고 그 날 밤에 가서 애기를 낳았어요.]

좋아하는 선수들의 유니폼을 갖고 다녀야 직장 일이 잘 풀린다는 미혼 여성, 홈 징크스 때문에 원정 경기 응원만 다니느라 혼기를 놓쳤다는 노총각.

열성 팬들로 가득찬 야구장의 평균 관중은 7년 전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최고 280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연간 회원권은 표가 없어 못 살 정도입니다.

열성 팬들과 함께 관중의 저변이 늘어나면서 프로야구는 남녀노소, 전계층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배문산,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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