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비난의 표적이 된 금감원 출신 금융회사 감사들이 줄사퇴를 시작했습니다. "기둥을 붙잡고 통곡하고 싶다."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금감원 직원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이 금감원 건물로 들어서려다 충돌이 빚어집니다.
금감원이 파상적인 비난 여론에 휩싸인 가운데 신한은행 감사로 내정된 전 금감원 부원장 보가 결국 사퇴했습니다.
[이석근/신한은행 감사 내정자 : 굉장히 금감원에 부담되고 나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 같아서 고민 좀 덜어주려고 어젯(5일)밤에 혼자 결정했어요.]
대신증권도 금감원 출신 감사 후보를 바꾸기로 했고, 메리츠 증권은 1년 넘게 임기가 남은 금감원 출신 감사를 다음 달 주총 때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감사가 교체되는 금융사 18곳은 금감원 출신을 모두 배제할 걸로 보입니다.
금감원은 뒤늦게 집안 단속에 나섰습니다.
내부통신망을 통해 과도한 음주와 골프를 금지하고 옛 직원들과의 사적인 접촉을 하지 말라는 근무 지침을 내렸습니다.
[금감원 직원 A 씨/사원급 : 거의 패닉상태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조직 내 분위기는 다운돼 있는 상황이고요. 부도덕한 집단, 이런 식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니까.]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검사에 참여했던 전·현직 금감원 직원 10여명을 다음 주부터 소환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특히 검사 실무자뿐 아니라 결재라인에 있던 부원장보급 이상 임원까지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전경배,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