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 취한 40대 남자가 칼부림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범행장소가 파출소였습니다.
경찰관들도 많이 무서웠겠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저녁 6시 50분쯤.
분식점 배달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파출소로 달려와 다급하게 수상한 한 남자를 신고합니다.
[이은태/신고자 : 손님인 줄 알았는데,칼만 들고 튄 거예요./ 흉기 들고 올라가는 사람 있다고 파출소에 신고한 거죠.]
경찰이 출동하자 이 남자는 흉기를 꺼내 위협하고, 경찰은 파출소쪽으로 유인합니다.
남자는 파출소 문까지 박차고 들어와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당황한 경찰이 의자로 맞서보지만 칼부림은 그치지 않습니다.
밖으로 피신한 경찰은 남자를 파출소 안에 가두려고 안간힘을 쓰고 남자는 난동을 부리며 저항합니다.
[구강회/경감 서울 관악서 난우파출소장 : 지나가던 시민들이 보고 같이 막아주고 순찰차는 도착하고. 끼어 있는 흉기를 뺏고.]
이 과정에서 허 모 경장이 칼에 베여 팔에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하는 등 경찰 두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1살 장 모 씨는 "술을 마신 뒤 화가 나서 누군가를 해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장모 씨/피의자 :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이 생기다 보니까, 스스로 주체하기 힘든 충동을 많이 느꼈어요.]
경찰은 장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