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명 탄 배 피랍…해적 근거지로 끌려가

<앵커>

한국인 선원 4명이 탄 싱가포르 국적 선박이 현재 소말리아 해적들의 근거지로 끌려가고 있습니다. 배의 국적이 싱가포르여서 우리군이 구출작전을 벌이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권영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 시간 그제(30일) 낮 1시 반 쯤 케냐 몸바사 남동쪽 320킬로미터 앞바다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습니다.

제미니호에는 25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는데, 선장 56살 박 모씨를 포함해 선원 네명은 한국인입니다.

제미니 호는 2만8천톤의 야자유를 싣고 인도에서 케냐 몸바사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해적들이 제미니호를 납치해 해적 본거지인 소말리아로 끌고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싱가포르와 케냐 대사관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꾸렸지만, 제미니호가 싱가포르 국적선이기 때문에 청해부대를 직접 구출작전에 투입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아덴만에 파견한 군함이 없어서 군사작전을 통한 구출은 불가능하지만, 제미니호의 선사가 선원 구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우리 정부에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