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위기 상황시 어디로?…방향 표시 없는 '유도등'

<8뉴스>

<앵커>

불이 나서 건물이 정전될 경우 대피로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유도등'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도등이 엉터리로 설치된 곳이 많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두 192명이 숨진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당시 일부 생존자들은 작은 유도등 불빛에 의지해 사지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생존자 : 연기로 가득했는데 불빛 보고 간신히 나왔어요.]

서울의 한 지하철 환승역.

복도 중간에 방향 표시가 없이 달리는 사람만 그려져 있는 유도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도등은 출입구에만 설치하는 것입니다.

복도를 비롯한 통로에는 벽이나 바닥에 방향 표시가 있는 유도등을 반드시 설치해야 합니다.

화재안전기준을 보면 복도에는 바닥에서 1미터 높이 아래에 유도등을 설치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지키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동명/경민대 소방행정과 교수 : 천장에 이렇게 달아 놓으면 연기에 가려져서 피난자가 식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방향 표시가 잘못된 곳도 있습니다.

왼쪽으로 가라는 유도등을 따라가보니, 출입구에 부착하는 무방향 유도등이 있는데도 정작 출입구는 없습니다.

[이상운/서울 양재동 : 평상시에는 몰랐는데 막상 사고가 나면 좀 우왕좌왕하게 될 것 같아요.]

사고가 나면 더 위험해지는, 지하로 가는 엘리베이터만 있을 뿐입니다.

관공서에도 방향을 알려줘야 하는 곳에 무방향 유도등이 설치된 곳이 많습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긴급상황에서 생명줄 역할을 하는 유도등, 보다 엄격한 규정준수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