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대병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허파에서 뽑아낸 한방 침을 공개했습니다. 병원 측은 어제(28일) 저희가 보도해드린 내용대로, 침이 몸 바깥쪽에서 박혀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허파에서 제거한 7cm 길이의 한방 침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수술 전 흉부 X-ray 사진을 보면 이 침은 오른쪽 허파에 하늘방향으로 박혀있었습니다.
내시경으로 확인해보니 오른쪽 허파속 기관지를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의료진은 이 침이 노 전 태통령 목에 부착돼 있는 호흡관을 통해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성명훈/노 전 대통령 수술 집도의 : 바늘의 모양과 그 튜브의 모양이 전혀 맞지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 관을 통해서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90도로 꺽여 있는 호흡관에 뾰족한 침이 들어가기 어렵고, 설령 들어간다해도 기관지를 관통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위장 장애가 있을 때 복부에 놓는 중완침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팔과 복부 여러 부위에 침을 맞았습니다.
[맞은 부위도 여러 군데라고 들었습니다. 복부도 있고 팔 부위도 있고 여러 군데라고.]
하지만, 누가 침을 시술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제거한 한방 침은 노 전 대통령 측이 요구하기 전까지 서울대병원 금고에 보관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