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약값 1원, 밑지는 장사?…'편법 거래' 유발 우려

<8뉴스>

<앵커>

제약회사들이 서울대병원에 의약품을 단돈 1원에 납품하겠다고 신청해 무더기로 낙찰 받았습니다. 그래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곽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서울대병원.

1년 동안 사용할 의약품의 공개입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체 1800여개 품목 가운데 무려 380여개 품목을 한 개당 단돈 1원씩에 낙찰됐습니다.

사실상 공짜로 약품을 납품하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제약사의 계산은 따로 있습니다.

대형병원의 처방약으로 일단 올라가면 외래환자 처방에 약이 쓰이고 환자들이 약국에서 제값에 사면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약회사 관계자 : 1원짜리로 손해를 당장은 보겠지만, 원외(외래)에서 그 처방이 어느 정도 나갈지 모르지만 점점 커진다면 그것은 상쇄할 수 있는 거니까….]

병원은 더 큰 이익을 챙깁니다.

약품을 시중가보다 싸게 구입하면 차액의 70%를 건강보험 재정에서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어 병원은 공짜로 약을 받고 별도수입까지 챙기게 되는 겁니다. 

병원 측은 해당 제약사가 어디인지는 말을 아꼈습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 : 민감해서 뭐라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라서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사실상 리베이트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경애/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 원래는 약값을 인하하려고 하는 제도였는데 실제로는 환자부담이나 건강보험재정부담은 여전한 채로 편법적인 리베이트를 가능하게 해 대형병원의 배만 불려준 결과가 됐습니다.]

대형병원과 제약회사간의 이상한 거래, 그 내막이 무엇인지 분명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강동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