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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 볼트 송전탑 옆 육교가 초등학생 등굣길

<8뉴스>

<앵커>

우리 아이들 등하굣길에 35만 볼트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이 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실제로 이런 공사현장을 지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의 한 초등학교 근처입니다.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이용하는 육교 바로 옆에 35만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이 서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 저도 겁나요. 저도 이쪽으로 다니기 싫어요. 학부모 입장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계속 이쪽으로 다니고 있으니까 굉장히 싫은 거죠.]

송전탑에는 10m 이내 접근 금지라는 경고 현수막이 붙어 있지만 육교와는 불과 5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학생 : 자석 갖고 놀다가 감전돼서 죽었다는 소문도 있는데 이 이야기 들은 다음부터는 철탑에서 멀리 떨어져서 가고 싶어요.]

가까운 곳에 횡단보도도 없어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육교를 이용할 수 밖에 없지만 안전시설도 부실합니다.

안전시설이라고는 이 그물망이 전부인데 초등학생들도 쉽게 넘을 정도로 낮고 약합니다.

육교 자체의 공사도 아직 다 끝난 게 아니어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육교 높이가 6m인데도 난간은 턱없이 낮고, 화강암 벽면 공사도 마무리가 안돼 불안한 상황입니다.

육교를 만든 LH공사는 올하반기에 송전선을 땅에 묻고 송전탑을 철거할 예정이어서, 등하굣길 최단거리 지점에 육교를 만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LH공사 직원 : 단지 주변으로 공사를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전선을 땅속에 묻는) 지중화 통해 송전탑은 철거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더라도 학생들이 5개월이나 더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라며 안전한 등하교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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