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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주부, 사채 빚 갚으려 '납치 자작극' 벌여

<8뉴스>

<앵커>

부인과 아이가 납치됐다는 한 남자의 다급한 신고 전화가 경찰에 걸려왔습니다. 4시간 동안 수색을 해서 모자를 찾아내고 보니, 철없는 부인의 자작극이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6일) 저녁 6시 50분쯤 주부 33살 이 모 씨와 4살 난 아들이 괴한에게 납치됐다는 남편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신학식/경사 : 남편이 전화를 걸었을 때 굉장히 급박한 목소리였고, 특히 여러차례나 통화 안된다며.]

"아이와 여자를 데리고 있으니 아내 계좌로 1억 5천만 원을 입금하라"는 협박 문자가 왔다는 신고였습니다.

납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 일대 경찰서와 지구대까지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씨 차량에 대해서는 즉각 수배 명령이 떨어졌고, 수도권 주요 도로 곳곳에 경찰이 긴급 배치됐습니다.

통화 내역을 추적해 4시간 만에 모자를 발견한 곳은 엉뚱하게도 서울의 한 유명호텔 객실. 

[호텔 관계자 : (경찰이) 객실로 올라가서 자고 있던  모자를 깨워서 갔으니까 (금방 다녀갔죠.) (체크인 때) 특이점은 전혀 없었죠.]

남편 몰래 빌려다 쓴 사채 빚 1억 1천만 원을 갚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었던 겁니다. 

[남대문 경찰서 관계자 : 퇴근했다가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호텔 방 들어갔을 때) 당연히 허탈할 수 밖에 없죠. 납치 사건으로 알고 있었는데.]

경찰은 남편이 이 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아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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