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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교도소 수감자 수백명 '땅굴로 탈옥'

<8뉴스>

<앵커>

탈레반과의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교도소 바닥에 몇 달에 걸쳐 땅굴을 파 수백명이 탈옥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화에서 배운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사르포자 교도소.

현지시각 25일 새벽 탈레반 사령관 106명 등 죄수 수백명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죄수들이 사라진지 30여분 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땅굴을 통해 4시간 반에 걸쳐 수감자 541명을 탈옥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교도소 측은 그제서야 부랴부랴 감방 한 곳에서 콘크리트 바닥을 깨고 만든 땅굴을 발견했고, 탈옥한 죄수는 모두 47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교도소 외곽 320m 밖의 한 주택에서부터 5달 동안 땅굴을 파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땅굴이 무너지지 않도록 철제와 콘크리트 기둥까지 설치했고, 전등과 환풍기까지 설치된 내부는 어른이 서서 도주할 정도로 폭과 높이가 넉넉했다고 한 탈옥자는 전했습니다. 

[투르얄라이/칸다하르 주지사 : 우리 정보 당국은 이 땅굴에 대해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 잘못입니다.]

탈레반은 3년 전에도 이 교도소를 공격해 탈레반 대원 390명 등 870명을 탈옥시키기도 했습니다.

오는 7월 미군의 아프간 철군을 앞두고 또 다시 벌어진 대규모 탈옥사건으로 과연 아프간 정부가 스스로 치안을 책임질 능력이 있는지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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