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네마다 지역아동센터로 불리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전월세난으로 상당수 공부방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보도에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공부방입니다.
방과후 공부도 도와주고 저녁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집주인이 전세금을 2천만 원이나 더 요구해 짐을 싸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주변 임대료도 껑충 뛰어 옮겨갈 곳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향숙/누리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막상 여기 아이들은 어떡해요, 여기 아이들이 벌써 11년째 다니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 아이들을 내가 버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2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근처의 다른 공부방.
월 50만 원이던 임대료가 배로 뛰는 바람에 보증금에서 월세를 까내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 370여 개 공부방 가운데 세들어 있는 공부방의 임대료가 거의 다 올랐고, 10여 곳은 집을 비워줘야 할 상황입니다.
월 370만 원인 정부 지원금은 교사 인건비나 경비 외에 임대료나 시설 투자에는 쓸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이수경/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서울지회 부회장 : 운영보조금에서 최소한 임대료는 어느 정도까지는 주라는 지침이 있다면…]
하지만 정부는 공부방의 입지와 시설이 제각각이어서 임대료 한도를 일률적으로 정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왕형진/보건복지부 아동권리과 사무관 : 월세사용을 허용할 경우에 시설소유형태가 자가냐 아니면 월세시설이냐에 따라서 그 금액(월세 지출 분)만큼의 서비스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전월세난에 저소득층 자녀들의 공부방이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